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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A BANDI(T3)] 새로운 패러다임의 MP3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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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하더라도 우리는 얼리어답터라는 단어를 인터넷이나 언론매체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얼리어답터들은 일반인과는 약간 다르게 아직 시장에서 대중화되지 못한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프로슈머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프로슈머란 Producer와 Consumer가 결합된 말로 제조사와 소비자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함으로써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즉 얼리어답터와 같이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참여를 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일예로 pmpinside나 slrclub과 같이 일반인들이 모여서 시장에 큰 목소리를 내고 종국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이 출시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산업기술 커뮤니티인 엔펀(enfun)과 협력을 통해서 개발된 SAFA의 반디(T3)(T3)라는 제품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 MP3는 “사용자가 원하는 MP3는 무엇인가?” 에 대한 설문데이터를 참조해서 제작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설문에 참여한 기억이 나는데 과연 소비자의 니즈가 제대로 반영이 되었는지 아니면 용두사미에 그치고 말 것인지에 대해서 이제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제가 테스트한 제품은 최종양산 샘플이기 때문에 정식 출시제품과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 메인메뉴 한글화, 액세서리, 박스패키지, 색상배열 등이 바뀔 예정이며, 저원스위치는 노브금형 추가, USB잭 부분은 금형의 수정, GUI의 일부도 변경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선 박스의 겉면에는 프로슈머가 만든 MP3 반디(T3)라는 문구와 반디(T3)가 들어 있는 파우치가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디(T3)는 저가형 MP3를 타깃으로 제작이 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길을 한 번에 끌어당길 수 있는 속이 보이는 누드패키징 기법이 도입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슈머란 단어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으니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뒷면에는 반디(T3)의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반디(T3)는 81x40x8.3의 아주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고 보통 일반적인 MP3 제조사들은 잘 표시를 하지 않는 칩셋이라던 지 메모리의 제조사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생시간도 22시간 정도면 무난할 것 같고 터치 패드가 적용된 점도 아주 좋지만 부품을 제공받는 회사들이 굳이 한국회사라는 점을 밝힐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10년 전만해도 애국심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겠지만 요즘과 같이 글로벌 시대에 이렇게 성능과 디자인으로 승부 하지 않고 국산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예전 아이리버가 애플을 이기겠다고 무섭게 마케팅을 펼치다가 안 되니까 결국에는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다가 완전히 소비자의 마음을 완전히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의식은 발전하고 있는데 프로슈머 MP3가 이러한 부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양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의 패키지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저도 구성이면 MP3를 사용하는데 부족함은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최근 MP3 제조사들은 파우치를 제공하지 않아서 MP3가 걱정이 되는 유저들은 따로 자비를 들여서 파우치나 액정보포필름을 구입했어야 하는데 체험단 제품에는 파우치가 제공이 되었고 설명서에는 파우치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약간의 단가 상승이 있더라도 파우치가 제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디(T3)의 경우에는 정전식 터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고 이동을 할 때에 파우치 안에만 넣으면 굳이 홀드를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기에 필히 제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표준 MINI-b 타입의 USB케이블이 제공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의 경우에는 디자인이 깔끔하기는 하지만 왠지 아이팟의 번들이어폰과 너무도 흡사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반디(T3)라는 콘셉트에 맞추어서 새롭게 제작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본체의 전면에는 1.5인치 OLED(128x128)이 장착이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이 되는 QVGA규격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쉽지만 단순히 노래를 듣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6개의 터치버튼이 존재합니다. 위에 두 개는 볼륨버튼 , 그 밑에는 이전 곡 다음 곡, 그리고 메뉴와 플레이버튼이 존재하는데 버튼들 위에 아이콘들이 인쇄되어 있어서 처음 사용해본 사람도 쉽게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상단에 있는 볼륨버튼의 경우에는 포인트를 찍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미는 형태로 제작이 되어 있어서 다른 버튼들과의 연관성이 떨어져서 불편하였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점 사이에 하나의 선이 존재해서 옆으로 밀어서 볼륨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는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정확한 싸인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터치를 사용한 제품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자가 터치가 제대로 되었는지 아닌지를 정확하기 인지를 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반디(T3)는 사용자에게 터치가 제대로 인식이 되었다는 신호를 진동을 통해서 주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체험판의 경우에는 진동의 세기가 크지만 양산품에서는 진동의 세기를 적당하게 조절이 된다고 합니다.


뒷면에는 엔펀(enfun)과 협력을 통해서 제작이 되었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보통 이런 뒷면에는 한글을 사용하지 않고 영문을 많이 사용하는 모델명이 한글로 되어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반디(T3)의 경우에는 앞면에는 플라스틱 뒷면에는 알루미늄 같은 재질로 제작이 되어 있는데 금형이 어긋났는지 두 판이 서로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고 어긋나 있었습니다. 양산품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수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단에는 3.5파이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커넥터와 USB커넥터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옆면에는 볼륨버튼과 홀드버튼역할을 동시에 하는 스위치가 붙어 있는데 스위치가 전체적으로 본체에 깊숙이 들어가 있고 돌기가 너무 작아서 전원을 켜기가 불편했습니다. 스위치가 조금 더 밖으로 나오던가 아니면 돌기가 더 많이 있었으면 더 편리하게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부팅을 해 보았습니다. 전원을 인가하면 약 2-3초 사이에 부팅이 완료가 되는데 부팅이 시작되면 처음에 반디(T3)의 아이콘들이 차례로 점등이 되고 반디(T3)라는 이름이 나온 후에 메모리의 용량을 확인하고 시계가 출력이 되고 이전에 실행이 되었던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굳이 이렇게 많은 작업들이 화면에 표시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옵션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을 표시 안하는 대신 더 빠르게 부팅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가장 기본기능은 음악듣기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원래 부팅이 되면 이전에 했던 작업이 리줌되기 때문에 따로 음악메뉴로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재생화면의 가운데에는 스테레오의 스펙트럼이 따로 표시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에는 시계, EQ, 볼륨, 배터리의 정보가 표시되는데 해상도가 작은 OLED이지만 이 정도 정보면 음악을 듣는데 부족함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지금 몇 번째 곡을 듣고 있는 BPS는 얼마인지등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은 해상도이지만 다양한 정보들을 오밀조밀하게 잘 배치를 해 놓아서 실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앨범아트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작은 해상도에 굳이 앨범아트를 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반디(T3)는 태그 정렬방식이 아니라 폴더 정렬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메뉴버튼을 짧게 누르면 리스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 태그 정렬방식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폴더정렬방식에 비해서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기에 반디(T3)도 그냥 mp3가 들어있는 폴더를 반디(T3)에 복사해서 넣기만 하면 쉽게 음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반디(T3)는 구간반복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재생화면의 가운데에 A라는 문자가 나오고 다시 길게 누르면 B라는 문자가 나와서 구간반복이 됩니다. 어학용을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동영상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정사각형 (128x128) 규격의 OLED에서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동영상강의 같은 것을 소리만 들으려고 하거나 할 때에는 선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동영상을 인코딩하기 위해서는 NxvConverter 4.10이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 프로그램인 반디(T3)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USB를 연결하시고 바로 실행을 시키시면 됩니다. 프로그램을 인스톨 하다 보면 K-Lite 코덱도 같이 인스톨이 됩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동영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동영상코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자체는 직관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처음 사용해본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350MB짜리 동영상을 인코딩을 걸었는데 smi 자막을 추가하는 옵션이 없어서 동영상에 자막이 입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반디(T3)의 규격에 맞는 비디오인 128 x128을 선택하고 인코딩을 시작하니 약 9분 후에 135MB짜리 파일로 변환이 되었습니다. 인코딩시간은 빠른 편이었지만 결과물의 용량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지기 이 프로그램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추가 파일에 있는 오디오를 mp3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동영상 강의에서 음성만 따로 mp3로 변화해서 듣고 다니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인코딩된 동영상을 반디(T3)로 옮겨서 실행을 시켜보았습니다. 128x128의 규격의 OLED에서는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동영상도 지원이 되는구나 하는 정도의 기능이었습니다.


사용여하에 따라서 굉장히 유용하기도 하고 쓸모없기도 한 기능인 보이스 리코딩기능입니다. 저는 주로 길을 가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손으로 쓰기 애매한 메모 같은 경우에 보이스 리코딩기능을 사용하는데 저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었습니다.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ebook 기능입니다.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많은 글자를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메모를 할 때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폰트가 제법 큰 편인데 폰트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기능은 음악과 같이 들을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지원이 됩니다.


시스템에서는 반디(T3)의 다양한 기능들에 대한 설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메뉴에는 위에 있는 사진과 같이 숫자로 라벨링이 되어 있는데 설정의 첫 페이지는 1 사운드는 2. 플레이모드는 3 이런 식을 메겨져 있는데 왠지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페이지가 1번이 아니라 사운드가 1번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메뉴의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숫자가 하나씩 올라가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정의 각 메뉴들은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한번만 읽어보아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반디(T3)에는 특이하게도 게임이 들어가 있습니다. 간단한 테트리스인데 시간이 빌 적에 가볍게 한판씩 해 보았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음악과 동시에 실행을 할 수는 없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테트리스 저작권 관련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네요.


다음은 사진기능입니다. 사실 가장 구색맞추기식 기능은 사진보기입니다. 해상도가 작기 때문에 제대로 리사이즈된 이미지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넣은 이미지를 반디(T3)가 부팅이 되거나 종료가 될 때에 대체할 수 있는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유용한 기능 중에 하나인 라디오 기능입니다. 일반적인 mp3와 같이 스캔과 프리셋을 지원해서 손쉽게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고 들은 라디오를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라디오 수신율 또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원버튼을 짧게 밀면 위와 같이 시계와 날짜가 나오는데 시계는 재생화면에 항상 표시되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지만 날짜와 요일을 가볍게 확인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일 같은 경우에도 영문이 아니라 한글로 표시가 되면 더 알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달력이 표시 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를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팟 나노4세대와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길이 자체는 반디(T3)가 짧았고 두께는 나노가 약간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어서 얇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무게는 나노가 약간 중량감이 있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데 반해서 반디(T3)는 너무 가벼워서 약간 장난감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게도 촉감의 일부분인데 오감을 만족시키려면 이러한 부분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음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질은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제가 받은 느낌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선 번들이어폰을 끼고 처음 반디(T3)를 키면 깜짝 놀라는 팝노이즈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음악이 재생되는 도중의 화이트 노이즈도 신경이 쓰일 만큼 발생이 되었습니다. 우선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았습니다. 반디(T3)는 노멀을 비롯해서 총 7개의 EQ를 제공하고 있는데 노멀의 경우에는 조금 답답한 음색을 늘려 주었지만 팝으로 설정해 놓으면 공간이 넓어지고 제법 제가 원하는 음색을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짧은 기간 동안 SAFA 반디(T3)를 사용하면서 많은 분들의 노고가 섞인 제품을 평가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제가 느낀 점은 2GB 69,000원이라는 가격에 터치패드와 진동 피드백의 지원은 시장에서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프로슈머의 의견이 반디에 어떻게 반영이 되었는지 제품 자체만 보고는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즉 반디(T3)가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이었지만 프로슈머의 MP3라는 아이덴티티는 아직까지 갖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기 때문에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일이기에 시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다음번 SAFA와 엔펀의 MP3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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