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의 신작 “썸머 워즈” 가 8월 13일(오늘) 한국에서 개봉을 합니다. 이번 작품은 가상세계인 “오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가족이라는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버무린 영화인데 영화 속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오즈라는 가상공간은 휴대폰, 컴퓨터, TV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언제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공간인데 LG텔레콤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요금제인 오즈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등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LG텔레콤과 마케팅 제휴를 맺어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즈 유저들을 위해서 시사회가 열렸고 저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간단하게 “썸머 워즈”와 오즈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사회는 8월 12일 용산 CGV에서 열렸습니다. 용산은 저와 같이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고 항상 갈 때마다 흡사 외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에 온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곤 하지만 CGV와 같이 붙어 있는 아이파크몰에서는 엄청난 호객행위가 벌어지기 때문에 마음 단단히 잡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전자제품은 인터넷으로 구입하시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용산 CGV는 서울에서 몇 곳 되지 않는 IMAX가 상영하는 곳이어서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의자가 흔들린다는 4D영화를 보고 싶은데 상암에서만 상영한다고 해서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용산 CGV를 방문하니 큼지막하게 시사회 티켓을 접수하는 곳으로 가는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용산 CGV는 들어가는 입구가 굉장히 많은 편이었는데 모든 입구에 표시판이 비치가 되어 있어서 헤매는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시사회는 한관이 아니라 많은 수의 상영관을 빌려서 상영이 되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았습니다.
CGV 안으로 들어가 커다란 “썸머 워즈”와 LG텔레콤의 오즈가 같이 선전이 되고 있는 플랜카드가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슬쩍 만저보았는데 천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계속 광고가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8월 12일 날에는 오즈와 관련된 선전물들이 많이 부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통신회사가 이렇게 애니메이션과 같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신선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LG텔레콤에서는 기존의 통신사와는 조금 다른 신선한 광고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티켓접수 장소에 도착을 하니 OZ Generation 화보와 함께 부채를 나누어 주고 계셨습니다. 요즘에 날씨가 굉장히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부채가 매우 반가웠습니다. OZ Generation 화보에 어떠한 사진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옆에 있는 링크를 이용해 주세요. http://blog.naver.com/513sim/130051533392
오즈 -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세계
“썸머 워즈”의 주요배경 중에 하나는 오즈라는 가상세계입니다. 현재의 LG텔레콤의 오즈가 인터넷에서 접속을 하기 위한 일종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썸머 워즈”의 오즈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게임기, TV등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서 접속을 할 수 있고 이렇게 접속한 다양한 사람들은 쇼핑, 부동산, 금융, 군사, 의료, 행정 등 현실 세상과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자신의 형상화한 아바타를 통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흡사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는 가상세계와 비슷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현실세계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온라인의 문제는 바로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바타 - 자신의 분신
오즈에서는 오즈어카운트라고 불리는 아바타가 존재합니다. 이 아바타는 오즈 내에 쇼핑을 하거나 세금을 내는 등 오즈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GPS라든지 다른 사회적 시스템도 하나의 어카운트에 수용을 해서 일종의 객체지향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해킹 AI에 맞서서 사람들의 어카운트를 판돈으로 걸고 고스톱을 하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룰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해킹 AI
오즈와 같은 가상세계에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보안에 대한 우려입니다. 실제로 “썸머 워즈”에서는 러브머신이라고 불리는 해킹 AI에 의해서 오즈가 해킹을 당하고 이러한 해킹은 단순히 온라인에서만 문제가 되지 않고 현실세계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즈에서는 의료와 소방, 치안 등 사회복지 시스템이 온라인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인데 이러한 문제는 얼마 전에 발생한 DDOS 공격이라던 지 2003년 1월 25일 발생한 인터넷 대란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우리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족
“썸머 워즈”에서 오즈가 가상공간을 대표한다면 가족이라는 부분은 실제 세계를 의미합니다. 여주인공의 가족은 27명이나 되는 대가족인데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 모든 가족이 모인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온라인이 발전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개인화되어 가고 있는데 “썸머 워즈”에서는 가상공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 간의 유대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썸머워즈의 “오즈”와 LG텔레콤의 “오즈”
저는 썸머워즈의 가상공간 오즈를 보면서 LG텔레콤의 오즈와 매우 유사함을 느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공동제작에 LG텔레콤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는데 나중에 credit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우연히 콘셉트가 겹진 것이고 국내에서는 공동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이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공동으로 마케팅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http://bloglgt.com/48 에 있는 댓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썸머워즈에서의 오즈는 단순히 놀이를 위한 가상공간이 아니라 사회 간접자본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수용을 해서 사람들이 컴퓨터, 휴대폰, 게임기, TV 등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서 언제어디서나 접속을 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컴퓨터뿐만 아니라 LG텔레콤의 현실적인 데이터 요금제인 OZ를 이용하는 휴대폰을 통해서도 쉽게 접속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썸머워즈에서와 같이 하나의 단일플랫폼으로 통합이 되어 있지는 않아서 제한적인 사용만 가능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서 하나의 가상세계에 접속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사회간접서비스들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운 여름 유쾌하게 볼 수 있고 앞으로 모바일 가상세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썸머 워즈”를 추천합니다.
애니메이션 이미지 출처 :: http://www.summerwars.co.kr/